러-우크라 "민간인 대피 통로 개설…해당 지역 휴전"

  • 2년 전
러-우크라 "민간인 대피 통로 개설…해당 지역 휴전"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에서 2차 회담을 하고 민간인 대피에 합의했습니다.

대피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서의 휴전도 약속했는데요.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지도부의 별장이 있었던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2차 평화회담을 가졌는데요.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던 1차 협상 때와 달리 2시간 반 동안의 회담 끝에 일부 합의사항이 발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충돌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피를 하는 동안에는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국은 조만간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한 연락·조율 채널을 만들 예정입니다.

협상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기대한 만큼의 결과는 얻지 못했다"면서 "많은 도시가 포위돼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민간인들의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습니다.

양측은 다음 주 3차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면 담판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전체적인 휴전이 아니라 제한적인 휴전인 셈인데요.

왜 이런 합의가 나왔고 이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가 나오나요?

[기자]

네. 이번 합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을 점령한 뒤 또 다른 남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로를 차단하려고 다리와 철도 등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있고 수도와 전력 공급은 끊긴 상황인데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의 포위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러시아군의 주요 도시 점령을 더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민간인들을 탈출시키고 나면 대대적 군사 공격으로 해당 지역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민간인 희생은 줄어들겠지만, 군인 전사자는 크게 늘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까지 점령한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에겐 치명타가 됩니다.

우선, 러시아는 다음에 오데사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오데사까지 함락되면 우크라이나는 흑해와 아조프해에 대한 접근권을 잃게 됩니다.

남부해안을 모두 내주게 돼 사실상 내륙국가화되면서 해상 수송로가 차단되는 겁니다.

또 러시아군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남부 전선이 이미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남부 돈바스 지역과 연결된 상태인데요.

더 진군하면 동북부 전선과도 합쳐지게 되고 북부의 수도 키이우도 위험해집니다.

[앵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돈줄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신흥재벌들을 대거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돈줄로 꼽히는 측근, 이른바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러시아 신흥재벌들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를 비롯한 19명으로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들까지 포괄적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미국은 또 허위 선전을 퍼뜨린다며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비슷한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주변 인물에 대한 혹독한 경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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