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로 유인…1천300억원 챙긴 코인 다단계 적발

  • 2년 전
BTS로 유인…1천300억원 챙긴 코인 다단계 적발

[앵커]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아 1천억원이 넘는 가상화폐, 코인을 팔아 돈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해당 화폐는 금전적 가치가 없다시피 했지만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인기 연예인·캐릭터 관련 사업과 연계된 상품인 것처럼 속여 팔았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 코인 판매업체의 비즈니스 모델 홍보영상.

BTS가 모델인 서울관광 자유이용권과 뽀로로 캐릭터 상품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이 나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이는 모두 거짓으로,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1,300억원대의 가상화폐를 팔아 돈을 챙긴 조직이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작년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총 3만여명의 회원의 돈을 챙긴 업체 대표 등 8명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전국에 160여개 센터를 두고 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들에게 최소 120만원의 투자금을 요구하며 원금 5배의 수익을 약속했습니다.

초기에는 재투자를 유도하고 회원을 더 늘리려 피해자들에게 소액의 배당금을 쥐어줬습니다.

다단계 특성상 돈줄이 끊기기 마련인데, 배당금을 코인으로 대신 주겠다고 했지만 코인의 가치는 0원에 가까웠습니다.

"코인 한 개에 한 0.001원인가 하는 코인이더라고요. 진짜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출금 갚는 것도 그렇고, 이자를 내는 것도 그렇고. 진짜 허무하고."

업체가 돌려주지 않은 돈은 810억원에 달하는데 업체대표는 사전에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로 돈을 받고 자신의 가족 등 계좌로 돈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수신한 자금 중 200억원을 피의자 본인, 부인, 자녀, 동생 등 가족 등의 11개 계좌로 불법 이체하는 파렴치함도 보였습니다."

민사경찰은 고수익을 조건으로 투자자 모집 등을 제안하는 경우는 다단계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가상화폐 #다단계범죄 #코인다단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