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며칠 내 침공 가능"…외교수장 회담 제안

  • 2년 전
바이든 "러, 며칠 내 침공 가능"…외교수장 회담 제안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며칠 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렇게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은 러시아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군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평가하며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고 위장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은)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첫째, 그들은 군대를 줄이지 않았고 오히려 늘렸습니다. 둘째, 러시아가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들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받은 것처럼 꾸며 침공 구실을 만드는 '위장전술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꾸준히 우려해왔는데요.

어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위장 작전의 일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러시아의 안전보장요구안에 대해 답변을 보내고 그에 대한 러시아의 재회신을 기다려왔죠? 답변을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서를 검토한 러시아가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재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는데요.

답변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옛 소련국가 영토 내 나토 기지 건설을 포기하며,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나토군 자산을 철수하라는 기존 요구를 반복했습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는데요.

그러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라는 서방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답변을 받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예정에 없던 유엔 연설을 자청해 러시아에 추가 회담을 제안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늘부터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하는데요.

비행기에 오르기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로,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자 공개적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화학무기 공격, 러시아 언론을 이용한 가짜 경고 등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위장 작전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러시아를 공개 압박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향해 명확히 밝히십시오. 그리고 군대와 탱크, 전투기를 격납고로 보내고 외교관을 협상장에 내보내는 것으로 증명하십시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자신이 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대면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1일 이후 한달 만에 대면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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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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