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화' 영덕 산불 3일간 400㏊ 피해…불씨는 반사필름?

  • 2년 전
'재발화' 영덕 산불 3일간 400㏊ 피해…불씨는 반사필름?

[앵커]

한 차례 진화됐다가 되살아난 경북 영덕 산불이 재발화 36시간 만에 모두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축구장 540배 크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이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닿아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전 4시쯤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난 불은 같은 날 오후 5시쯤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꺼진 줄 알았던 불은 건조한 대기에 초속 10m 이상의 강풍으로 되살아났고, 그 이튿날 새벽 능선을 타고 크게 번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도 발령됐습니다.

재확산 첫날 10개 마을 주민 등 99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확산 우려에 소방청은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재발화 이틀째, 헬기 40대가 투입됐고 2,700명이 넘는 인력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단일 산불의 경우, 산불진화헬기 마흔 대를 투입한 것은 최근 10년 내 유일한 일입니다. 그만큼 이번 산불 진화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재발화 후 3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3일간 축구장 560개 규모, 산림 약 400㏊가 훼손됐습니다.

당국은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감시 인력과 열화상 드론 등의 장비를 투입해 잔불 정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산불은 농업용 반사 필름이 날아가 전신주에 닿아 불꽃이 발생하면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을 농로 주변 전신주에서 불에 탄 반사필름이 발견됐습니다.

"(비닐필름이) 강풍으로 인해 많이 휘날리다 보면 전선 같은 것에 자극을 주고 거기서 스파크가 발생해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산불 원인 조사단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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