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전운 감도는 우크라 접경…푸틴 저주하는 시민들

  • 2년 전


이번엔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서방이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언제 전쟁터로 바뀔지 모르는 국경지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채널에이가 직접 찾아가서 듣고 왔습니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접경으로 향하는 길.

수 킬로미터를 더 이동해야 검문소가 나오지만 화물차 행렬은 이미 길게 늘어섰습니다.

전운이 감돌자양국을 오가던 물류들이 멈춰선 겁니다.

국경수비대는 철통 경계 태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너편은 러시아 영토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추진되면 대규모 침공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경과 3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겉으로 평온해보이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은 깊숙히 자리잡았습니다.

[베로니카 / 하르키우 시민]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나토 가입으로 안전해진다는 보장이 있으면 가입해야 할 거 같아요.”(1~13초)

도심 곳곳에는 푸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그를 저주하는 사진도 보입니다.

“러시아 국경도시 하르키우 곳곳에는 이처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진들이 붙어있습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탈퇴한 연방국들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우크라이나는 흑토에서 나오는 곡물과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슬라브 민족인 러시아가 탐내는 국가입니다.

[키릴 / 하르키우 시민]
"저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 어를 다합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8년 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뒤 동남부 지역에선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리야 / 하르키우 시민]
“부모님이 친 러시아 반군과 정부군 교전지역에 사십니다. 부모님을 만날 수 없고 무서워요. (전쟁이) 걱정됩니다.”(20~29초)

오랜 내전에 돈바스 지역 주택가는 폐허가 됐고 곳곳에 탄흔이 선명합니다.

주민들은 국경을 맞대고 대치하는 양측이 한때 형제국이었던 상대국을 짓밟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기원합니다.

[타마라 / 돈바스 주민]
"우리 가족들이 여기 오려면 쉽게 올 수 있어요. 보고 싶지만 (전쟁 걱정 때문에) 오지 못해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