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 넘긴 독수리‥다시 몽골에서 울산으로

  • 2년 전
◀ 앵커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가 몽골에서 울산으로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올해 초 죽을 고비를 넘겼던 독수리도 다시 찾아왔습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미터가 넘는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떼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독수리는 맹금류 중에서 덩치는 가장 크지만 사냥 능력이 없어 동물 사체를 먹습니다.

멀리 몽골에서 출발해 수천km를 날아온 독수리 떼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 관광객들은 먹잇감을 직접 풀어놓고 독수리가 땅에 내려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신기하게 봅니다.

## 광고 ##[김충경]
"먹이를 줘 놓으니까 오는가 싶고, 괜히 반갑더라고요. 자주 오고 좋아하니까 자꾸 찾아오지 싶어요."

특히 66번 꼬리표를 단 독수리가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울산에 왔던 이 66번 독수리는 올해 초 농약을 먹고 발견됐습니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돼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뒤 몽골로 돌아갔는데 9개월 만에 다시 울산에 온 겁니다.

구조 당시 장착해 둔 GPS 덕분에 몽골에서 보름 만에 3천 4백 km를 날아온 구체적인 동선까지 밝혀졌습니다.

구조요원들은 66번 독수리가 기특하다며 '대박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습니다.

[박승열]
"울산에 까마귀만 많이 오는 줄 알았는데 독수리가 새롭게 온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쁘고, 저희들도 반갑게 맞아줘야‥"

떼까마귀와 백로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유명한 울산이 이제는 독수리의 겨울나기 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