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5·18 진상규명은 어떻게

  • 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5·18 진상규명은 어떻게


전두환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아침 8시 40분쯤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생을 마감했는데요.

12·12 쿠데타에 이어 1980년 5월 광주를 유혈 진압한 역사의 과오에 대해 끝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에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님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이나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 끝까지 아쉬운 부분인데요. 오늘 사망한 전두환씨의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여러 차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했다며,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거냐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두환씨가 지난 2017년 4월 회고록을 발간했습니다.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라며, 고 조비오 신부님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 써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오는 29일 전씨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죠?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전두환씨가 항소심 재판 도중 숨지면서 관련 재판은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지부진했던 재판 과정 속에 결국 사법 단죄를 하지 못한 채 끝이 난다니 무척 허탈한 부분입니다?

1996년 내란죄로 법정에 선 뒤 23년 만에 광주 법정에 다시 선 모습, 오히려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취재진이 발포 명령을 부인하냐고 묻자 "왜 이래"라고 고함을 쳤고, 법정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보였어요?

전두환씨는 1심과 항소심 과정에서 네 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는데요. 이때도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를 함께 찾았던 부인 이순자씨도 2017년 자서전에서 5·18에 대해 "정략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2019년 재판 출석을 앞두고는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어요?

생전에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었던 전두환씨는 결국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고 떠났습니다. 죽음으로 진실을 묻을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가장 위로를 받아야 하는 분들은 수십 년 간 한마디 사과도 받지 못한 5·18 영령들과 유족들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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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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