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퇴출 대신 감축 합의‥"약해 빠진 결론"

  • 3년 전
◀ 앵커 ▶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예상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석탄이었습니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석탄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합의문 초안에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퇴출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지만, 최종적으로 '감축'이란 단어로 수정됐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 석탄을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표현이 크게 완화됐습니다.

## 광고 ##[부펜데르 야다브/인도 환경부 장관]
"개발도상국들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를 책임 있게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내년에 다시 제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묶어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록 샤르마/기후변화협약총회 의장]
"감축 목표 1.5도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돈' 문제를 놓고도 입장차가 컸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연평균 12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80% 정도만 이뤄진 상황입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지원 규모를 지금보다 10배 이상인 1천5백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해 경제성장을 이룬 '부자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큰 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순하고 약해 빠진" 합의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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