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MZ세대…'럭비공 표심' 어디로

  • 3년 전
캐스팅보트 쥔 MZ세대…'럭비공 표심' 어디로

[앵커]

대선 본선 초반 레이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양강 후보가 박빙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죠.

두 후보의 승부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MZ세대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방현덕 기자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40대는 윤석열 후보는 60대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20대와 30대 표심은 두 후보 모두 사실상 놓쳤습니다.

그럼 2030이 지지하는 후보는 누굴까.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른바 'MZ세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를 뜻합니다.

지난해 총선 기준 유권자의 약 34%, 3명 중 1명꼴로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힙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산업화를 거치며 보수 성향이, 40대와 50대는 민주화를 거치며 진보 성향이 강한 상황.

하지만 20대와 30대 표심은 특정 이념에 정착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기성세대는 이념 주의가 강하다면 MZ세대는 이념을 넘어 실용주의에 기반한다는 분석입니다.

촛불 정국 속 치러진 지난 대선 땐 진보 성향을 띄었지만, 조국 사태와 취업난, 부동산 가격 폭등을 거치며 민주당에 등을 돌렸고,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선 홍준표 의원에게 쏠리는 모습이었지만, 경선 이후 윤석열 후보에게로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MZ세대의 선택에 따라서 내년 대선의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다…"

양당 후보 모두 무주공산인 MZ세대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적장'인 홍준표 의원의 2030 인기를 분석한 인터넷 글을 당 회의에서 공유했고, 윤 후보는 30대 당대표 이준석 대표와 밀착 행보를 보이며 청년 표심 공략법을 조언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일자리 공약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MZ세대 내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표심 향방이 조금씩 다르고, 특히 젠더 이슈를 놓고는 남녀가 가파르게 대립하고 있어, MZ세대 맞춤형 선거 전략을 짜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MZ표심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후보들. 고심이 깊은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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