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건물에 폐기물 불법투기…조직폭력배 일당 검거

  • 3년 전
빌린 건물에 폐기물 불법투기…조직폭력배 일당 검거

[앵커]

전국 각지에 빈 공장건물 등을 빌린 뒤 폐기물을 무더기로 투기한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버린 폐기물은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문을 열자 천막 뒤로 거대한 폐기물 더미가 나옵니다.

마대에 담긴 쓰레기는 창고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플라스틱부터 비닐류에 이르기까지 종류를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공장 건물 내부에도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공장 건물을 매입하겠다며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야밤에 몰래 버리고 달아난 겁니다.

"공장이 오래됐기 때문에 수리해서 쓰자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위장막을 설치해놓고 밤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놓고 나 몰라라…"

안성지역 폭력조직원 A씨 등은 폐기물 처리 설비와 장비 등을 빌려 가짜 폐기물 처리업체를 설립한 뒤 브로커를 동원해 각종 폐기물을 수집했습니다.

통상 25t 차 한 대당 400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데 300만 원에 처리해주겠다며 폐기물을 수집한 뒤 전국의 빈 공장 등 11곳에 이처럼 버렸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버린 폐기물의 양은 4만6천여t, 92억 원 상당으로 아직까지 건물 안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조직 폭력배들이 유흥업소라든가 이런 데서 벗어나 폐기물 업체를 합법을 가장하여 운영하면서 영업범의 형태로 범행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경찰은 A씨 등 조직폭력배 5명을 구속하고 폐기물 재활용업체 대표 B씨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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