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애니 만든 심재명 대표 "반세기 지나도 유효한 이야기"

  • 3년 전
전태일 애니 만든 심재명 대표 "반세기 지나도 유효한 이야기"

[앵커]

반세기 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스스로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심재명 대표가 제작에 나섰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어린 여공에게 풀빵을 사주던 평화시장 제단사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하루 12시간만 일하게 해달라'며 몸에 불을 붙입니다.

51년 전 세상을 떠난 전태일 열사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12월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 등을 성공시키면서도 '카트' '아이 캔 스피크' 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의미있게 다뤄 온 심재명 대표가 제작에 나섰습니다.

오랜 세월 전태일 열사를 영화로 만들길 고심했고, 원작 만화 '태일이'를 만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습니다.

"청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노동자로서의 삶이 계속 되기 때문에 50년 전에 전태일이 품었던 질문, 꿈, 신념 이런 것들이 지금 다시 이야기 돼도 여전히 유효한 거 아닌가."

10년 전 '마당을 나온 암탉'을 성공시켰지만 척박한 애니메이션 제작 여건 탓에 이번에도 투자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 시민 1만여명이 십시일반 투자에 참여했고, 이들의 이름은 엔딩크레딧에 새겨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엔딩크레딧) 장면만으로 감동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개인이, 시민이 참여하는 모습이…"

영화 속 전태일은 친근한 오빠이자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전태일을 잘 아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젊은 세대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전 세대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결국 아동부터 성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매체기도 하니까요."

엄혹한 경쟁 사회 가운데 결국 함께 사는 삶이 무엇인지 '태일이'를 통해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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