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연준 "성장속도 둔화"…공급망 교란 등 영향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연준 "성장속도 둔화"…공급망 교란 등 영향 外


[앵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미국의 경제활동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을 실시한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 하위변종이 나와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경제가 물류 대란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류 대란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 주간 경제 활동이 보통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공급망 교란, 노동력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제약이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이번 보고서는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나와 주목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서도 언급됐습니다. 연준은 "대부분의 관할 구역이 상당한 물가 인상을 보고했다"며 "상품과 원자재 수요 급증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테이퍼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직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을 시작 시기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5%를 찍고 있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처럼 미국에서 물류대란이 큰 문제인데요. 민주당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물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이 확충돼야 하는데, 민주당이 인프라 예산 처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던 사회안전망 강화 예산안 처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중도파와 진보파와 회동에서 사회보장 예산을 대규모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애초 3조5천억 달러, 대략 4,112조 원에 육박했던 사회보장 예산을 1조9천억 달러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산 통과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 당내 중도파가 그간 요구해 온 수준과 유사해 내부 이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절충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조5천억 달러 예산 확보를 추진하지만, 부채 증가, 증세를 우려하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일부 중도파의 반대에 막혀 있었습니다. 당내 진보 진영은 일단 절충안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당 지도부도 이달 말까지 인프라 예산안 패키지 처리를 밀어붙인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갑자기 예산 처리에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미국을 덮친 물류대란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경우 사회안전망 확충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인프라 예산안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물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자 기간시설 확충을 위한 인프라 예산 처리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앵커]

물류 문제와 함께 에너지난도 전 세계적 현안이 됐습니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 심각한데,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전력난에 처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20년간 대량의 액화천연가스 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중 간 전방위적으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전략적으로 민감한 에너지 분야에서 상당한 물량을 수입하는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국유기업 시노펙이 미국 벤처글로벌과 매년 400만 톤의 LNG를 20년간 도입하는 2건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2건의 계약 규모는 단일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 간에 체결된 LNG 수입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또 미국의 벤처 글로벌은 시노펙의 무역부문 회사인 유니펙과도 2023년 3월부터 3년간 100만 톤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를 장기간에 걸쳐 대량 수입하기로 한 건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자국 내 전력난 속에 안정적인 LNG 수입원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을 수입원으로 택한 것에는 미중 관계 관리 측면의 고려, 미국으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압박 강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용 백신의 사용 승인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보건당국은 만 5~11세용 백신의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다음 달 2~3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끝내면 만 5~11세의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백악관은 만 5~11세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수 시간 안에 어린이용 백신은 물론 접종에 필요한 물품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어린이용 백신의 용량은 성인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 정부는 현재 6,500만 회분의 어린이용 백신을 사들인 상태입니다. 백악관은 만 5~11세 어린이가 2,800만 명이라면서 승인만 나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수개월 간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 자격이 있는 만 12세 이상 인구 가운데 최소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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