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350억원' 역대 매출 올린 키아프…과열 우려도

  • 3년 전
'첫 날 350억원' 역대 매출 올린 키아프…과열 우려도

[앵커]

미술시장이 그야말로 뜨겁습니다.

기존 콜렉터들의 높은 투자 심리에 3040 세대까지 뛰어들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데요.

한국 최대 미술시장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는 하루 만에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강의실.

미술계 인플루언서 계리 예가 '예술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습니다.

수강생 대다수가 젊은 직장인들로 미술품 구매에 관심을 갖는 초보 콜렉터들입니다.

"미술품을 어디에서 어떤 작가를 어떤 가격에 사야하는지 아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세미나가 방안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MZ 세대까지 미술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13일 개막한 제20회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30만원에 팔린 티켓은 일찍이 동났고, 전시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는데 개막 첫날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 키아프가 닷새간 올린 매출 310억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입니다.

전 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무라카미 다카시의 20억원대 대형 회화, 이우환의 30억원대 '동풍'을 비롯해 고가의 작품들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올해 초 시작된 미술품 투자 열풍은 부동산 규제와 주식시장 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보복 소비' 대상으로 미술품이 떠오른데다, 취미에 과감히 투자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도 한몫했습니다.

"MZ세대가 문화적으로 향상이 됐습니다. 아트도 알아야 하고 문화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들로 됩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또 나의 투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미술시장이 성장할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과열을 우려스럽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07년 한 차례 호황을 맞았던 미술계가 금융 위기로 차갑게 식었던 전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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