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어 다음 수사 대상은?…핵심 4인방 차례로 조사받나

  • 3년 전


정영학 회계사의 폭로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체포로 수사가 빨라지고 있고, 정치권도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철웅,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먼저 박건영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 원래 오늘 출석하겠다고 했는데도 가서 체포를 했어요. 왜 그런 겁니까?

보통 체포영장은 도주 우려가 있거나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있을 때 발부되는데요.

어제 보도했던 것처럼 유동규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요.

인터뷰를 통해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보니 검찰이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Q. 유동규 전 본부장을 가장 먼저 체포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유 전 본부장이 사실상 대장동 설계를 한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할 당시 사장이 공석이었고, 유 전 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맡으며 사업을 주도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5년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는 원래 조직도에 없던 별동대, '전략기획실'이 있었습니다.

그 팀의 실장은 대장동 의혹의 또다른 핵심인물 정영학 회계사의 지인이던 김 회계사고요.

팀장으로 있던 정모 변호사는, 또다른 핵심축,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였습니다.

다시말해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가 경기에 선수로 뛰고, 지인을 심판으로 추천해 유리한 결과를 얻어낸 것 아니냐는 건데, 여기에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Q. 이런 특혜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금품로비를 했다고 검찰에 폭로하면서 여러 의혹이 쏟아집니다. 정리를 좀 해볼까요?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상 로비 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는데요.

사실 여부와 함께 돈의 출처, 또 종착지가 어디인지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고요.

검찰이 어제 압수수색한 유원홀딩스라는 회사도 유 전 본부장이 개발 수익을 나눠 갖기 위해 만든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인데요.

실제로 이 유원홀딩스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검찰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납니다.

정치권에서도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했다는 녹취와 관련해 출처를 알 수 없는 확인되지 않는 로비 받은 명단이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여야 신경전도 뜨겁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어제)
"제가 봤던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내용이었고, 민주당과 친분이 있는 인사도 명단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친분 있는..."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제1야당 대표가 찌라시를 언급하며) 여권 후보와의 연루설을 언급하는 작태에 분노합니다. "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제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으로 각종 제보들이 밀려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제대로 확인된 것은 아직은 없는 상황입니다.

Q. 유동규는 체포됐고, 핵심 4인방 차례차례 조사를 받겠죠?

네, 정영학 회계사는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들의 진술 내용에 따라 추가 조사를 받게 될 걸로 보이고요,

470억 원대의 회삿돈을 인출해 경찰 조사를 받은 김만배 씨도 검찰 소환이 예상됩니다.

미국에 있는 걸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도 조사 대상인데, 검찰 내부에선 입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회계사의 폭로로 남 변호사가 혼자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상황이 됐잖아요.

숨기보단 나서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Q. 이제 정치권으로 가볼까요. 오늘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오늘 체포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지사 측근이라는 데 공세가 집중됐잖아요. 이 지사 측, 어떤 입장입니까?

이재명 지사, 측근이 아니다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재임 때 무리한 예산을 받으려 했다가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해서 이 지사, 1원 한장 받은적이 없다, 강하게 관련성을 부인했는데요.

산하기관 임원이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체포되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책임'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 기관의 직원이고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제 책임이죠. 그건 뭐 제가 당연히 책임져야 (합니다).”

인사에 대한 관리 책임은 지겠지만 대장동 의혹과는 연관짓지 말라, 이런 뜻으로 풀이됩니다.

Q.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죠.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과 김만배 씨의 만남이 이재명 지사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된 것이다 라는 공세가 쏟아졌잖아요.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선 이재명 캠프 내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이 지사의 재판과 직결되는 공세라 유동규 전 본부장 건보다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이긴 한데요.

다만, 이 지사가 “김만배 씨와는 사적으로 모른다”고 밝힌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입니다.

이 지사 캠프 소속인 박주민 의원도 “이재명 지사의 무죄 판결 때 권순일 전 대법관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Q. 이재명 지사와 국정감사의 또다른 주인공, 윤석열 검찰총장도 있죠. 윤 전 총장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 공세도 여전하죠?

네, 오늘 대법원, 행안부 등 국정감사에서 고발사주 의혹 관련 윤 전 총장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손준성 검사의 관여 정황이 발견됐다는 점에 민주당 공세가 쏟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발견했는데 왜 공수처로 넘겼냐"라며 "손터는 과정이다. 큰 의미 안 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고발사주 의혹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철웅,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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