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난관 많았지만…한국 도운 아프간인 391명 국내 이송

  • 3년 전
[이슈워치] 난관 많았지만…한국 도운 아프간인 391명 국내 이송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도와 일하던 아프간인 380여 명이 내일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정부가 탈레반의 탄압을 우려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에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외교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서혜림 기자.

[기자]

네, 외교부입니다.

[앵커]

아프간인들의 입국 소식이 오늘 오전에 공식화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에 공식 브리핑을 열고, 아프간인들이 내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우선,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의 발표내용 직접 보시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습니다."

다만, 오전 브리핑 뒤 입국자 수는 조금 더 늘었습니다.

추가 집계를 한 결과, 이송 대상은 총 391명이라고 외교부가 설명한 건데요.

이들은 현지에서 한국을 도운 조력자, 또는 협력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아프간에서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국가 재건을 지원해왔는데요.

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아프간인들이 대다수입니다.

외교부는 이번 입국자 380명이, 현지의 한국대사관이나 코이카에서 일한 직원, 바그람 한국병원과 한국직업훈련원, 그리고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사람들과 그 가족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송 대상에는 영유아 등 나이가 어린 자녀들도 100여명 포함됐다고 합니다.

[앵커]

탈레반이 국가를 점령하면서 현지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는데요.

이 피난민들이 한국행을 원한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무엇보다도 탈레반의 탄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특히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을 도와 일했다는 이력으로,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요.

현지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들 아프간인들은 현지 한국대사관에 신변안전 문제를 호소하면서 한국행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달 중순쯤 이들을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결정 이유로 들었는데요.

최종문 차관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등을 감안해 국내 수용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침이 결정된 뒤 실제 이송작전을 수행하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송 작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잇따라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움이 컸던 부분은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인데요.

가장 먼저 봉착한 문제는, 공항 문제였습니다.

밀려드는 인파로 혼란이 초래돼, 당초 준비하던 민항기 이용이 불가능하게 된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방국이 지키고 있는 군 공항을 이용하기로 하고, 공군 수송기를 띄우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또 다른 난관은 이송 대상자들이 카불 공항까지 오는 길을 어떻게 확보할지였습니다.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만들고, 감시를 강화하면서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기 시작한 건데요.

정부는 대상자들에 이메일 등을 보내 이송 계획을 안내하는 한편, 우방국들과의 계속 협의하며, 이송 대상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새벽, 공군 수송기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갔고, 어제부터 이슬라마바드와 카불을 오가며 아프간인들을 탈출시켰습니다.

이번 아프간인들을 이송하기 위한 작전명은 '미라클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에 한국에 도착하는 아프간인들은 391명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한국에 협력한 분들은 전부 탈출한 것인가요.

[기자]

일단 이송률은 100%에 가깝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당초에 이송을 계획했던 숫자는 427명이었는데요.

이송 과정에서 일부는 현지에 남거나 제3국행을 결정한 사람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현지에 잔류를 결정한 사람은 36명이라고 합니다.

일단 정부의 이송 작전은 이번으로 마무리하지만, 이 잔류자들이 나중에라도 한국행을 원할 경우, 가능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입장인데요.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금처럼 비행기를 보내는 것은 어렵겠지만, 개별적인 의사를 확인할 경우 신원 체크 등의 과정을 거쳐서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일, 아프간인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이제 입국 수속을 밟게 될 텐데요.

그 절차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내일 한국 도착과 함께, 먼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는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인데, 머무는 기간은 6주 정도라고 합니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원을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들에게는 일단 단기 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됩니다.

특히, 외교부는 이들이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 입국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출입국관리법에 보면,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에 따라 영주 자격을 완화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영주권 같은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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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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