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무너지고, 땅 내려 앉고…"물폭탄에 온통 흙더미"

  • 3년 전
◀ 앵커 ▶

경남 남해안 지역은 오마이스가 오기 전에 이미 장맛비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는데 걱정했던 대로 여기저기서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이 소식은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시 석전동의 한 주택가.

검정색 승합차 위로 흙더미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바로 옆 언덕 비탈면은 뚝 잘린 듯 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토사물과 나무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보시다시피 SUV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습니다."

운전석은 온통 흙더미로 뒤덮여 있고, 바퀴는 바람이 빠져 내려앉았습니다.

태풍 오마이스가 불어닥친 새벽에 주택가 바로 옆 언덕이 무너져 내린 건데 주민들은 추가 붕괴를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광고 ##[천은자/인근 주민]
"'쿵' 소리가 나서 창문 열고 내다보니까 강이 됐더라고요. 지금도 말이 제대로 안 나오네요. 어찌 됐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부산 동래에서는 주택 앞마당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며 담장도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어승연/부산 안락1동 통장]
"밤에 한 12시부터 '쾅' 소리가 나더래요. 이제 불안하잖아요. 어머니가 위험하다고 안 나오시려고 해요. 친척집에 가 계신다고…"

지난 주말 폭우로 토사가 쏟아진 현장도 얇은 천막 서너 개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철골은 제멋대로 휘어졌고, 땅 위는 온통 진흙탕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성진/아파트관리위원장]
"지난번 토요일날 그때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가지고… 한 사람은 도저히 잠을 못 잔다고 해서 자녀분이 오고…"

태풍이 몰려오던 지난밤 사이 부산과 창원, 통영 등지에는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고 지난주 1주일 동안 쏟아진 만큼 태풍이 물폭탄을 퍼부으면서 주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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