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식지 않은 떡볶이 / 싸늘한 민지(MZ) / “동냥” vs “성과”

  • 3년 전


Q. 여랑야랑 최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식지 않은 떡볶이'.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 이재명 경기지사의 떡볶이 먹방 논란을 말하는 거죠?

네. 어제 이재명 경기지사가 SNS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사과를 했는데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는데요,

당 안팎 비판 여전합니다.

Q. 여당 대선 주자들은 잠잠한데 야당 대선 주자들은 계속 비판하고 있어요. 사과 해도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수년 전부터 이 지사가 반복적으로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지난달)]
"저는 3년 동안 정말로 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좀 더 행복하게 해드릴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살았습니다."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5년)]
"5000만 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1시간은 5000만 시간의 가치가 있죠. 그래서 공무원인거죠."

야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이 지사의 언행과 비교하며 '관내 참사 중 어떻게 웃으며 먹방을 찍을 수 있느냐'고 심성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먹방을 찍을 수 있는 비정상적 인간성, 권력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본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참사 중 관외에서 먹방을 찍었던 무개념 행동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Q. 이런 지적이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오늘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았습니다.

당원들은 "남자 박근혜 소리 듣는 자가 민주당 후보를 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고 "SNS에 낸 대로라고 답하는 게 대통령 후보냐"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어제)]
"첫번째 질문은 제가 아까 페이스북에 낸대로 그냥 받아주시면 좋겠고요"

평소 계곡정비, 방역수칙 위반 업소 점검 등 현장 행보를 강조해온 이 지사.

오늘 먹방 비판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싸늘한 민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MZ세대를 의인화한 민지를 앞세워서 청년세대 공략에 나섰잖아요?

2030세대에게 정책 제안을 받겠다면서 일명 ‘민지야 부탁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민지한테 연락이 왔어. 채용 공고 나는 곳이 이렇게 없어서 어떡하나. 애 낳고 싶어도 이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거야. 야, 민지가 해달라는데 한번 좀 해보자!“

Q.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수가 12만회를 넘었더라고요.

윤 전 총장 측은 "지금까지 본적 없는 후보의 색다른 모습이 비춰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댓글도 4천 개가 넘게 달렸는데요.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도 많지만 “MZ세대인 이준석 대표 말부터 잘 들어라” “MZ세대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다” “MZ세대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비판적인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MZ세대인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에 “어른이 청년에 대해 아는 척 하는 거 별로“라면서 “MZ세대는 반말 듣는 거 안 좋아한다”고 썼습니다.

Q. 윤 전 총장 영상으로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소환되기도 했어요?

정 전 총리가 선글라스에 가죽점퍼를 입고 MZ세대를 따라했던 영상이 떠오른다는 반응인데요.

또 다른 여당 대선주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Z세대를 겨냥한 춤 영상을 공개했었죠.

”얼른 일어나서 춤추지 않고“

Q. 대선후보들이 젊은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만요. 너무 관심끌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어요.

정작 중요한 MZ세대 민심 파악에는 소홀하다는 건데요.

MZ세대를 따라하면 따라할수록 오히려 세대 차이가 드러나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다음 주제입니다. 동냥이냐 성과냐. 백신 수급을 두고 여야가 또 다투고 있죠.

루마니아에서 모더나 백신 45만회 분을 스와프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두고 여야 평가가 갈렸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졸지에 백신처리국이 됐다"고 했고, 어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K방역을 자화자찬하더니 백신 거지가 됐느냐"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국제공조도 흠집내며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는 야당 행태가 부끄럽다"고 반격했습니다.

국민들은 이런 정쟁보다는 국민 건강을 위해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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