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재명은 이순신, 윤석열은 김구 / 김원웅 광복회장, 총독부가 법통?

  • 3년 전


Q. 여랑야랑 오늘은 송찬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이재명은 ○○○, 윤석열은 ○○’ 여야 두 대선주자가 광복절을 맞아 찾은 인물들 말하는 거군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순신공원을 방문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Q. 누굴 찾았느냐에 따라 각각의 메시지가 담겨 있겠죠?

네. 먼저 이재명 지사, 전남 여수에 있는 이순신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항일운동 역사를 기렸는데요.

SNS에는 경기도의 친일 잔재 청산 조치를 소개하면서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 청산의 기회를 놓쳐서, 역사왜곡이 반복된다”고 적었습니다. 

‘반일’ 키워드에 방점을 찍으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일본 측이 깊은 사과나 반성보다는 독도 문제를 도발한다든지 또는 정치 문제에 경제 문제를 결합해서 별로 효용성도 없는 경제 제재를 가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한일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Q. 그럼 김구 선생 묘역 참배는 어떤 메시지인가요?

윤 전 총장은 오늘 서대문독립공원을 방문한 데 이어 효창공원 내 김구 선생 묘역, 삼의사 묘역 등을 차례로 찾아 선열을 기렸는데요.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과거 보수 정부는 건국절 얘기를 하면서 임시정부를 도외시했는데,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자유 대한민국이 확립되는데 애쓰신 우리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뜻을 받들어서 더욱 튼튼하고 강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우클릭 행보만 이어진다는 지적 속에 중도 확장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Q.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는 얘기도 나왔어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한 얘기입니다.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을 비판하면서 “이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하러 촛불광장에 나왔던 거냐, 안중근이 사형집행을 당해 끝났으니 일본에 협조하자는 얘기나 똑같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총독부가 법통?', 오늘 광복절 경축식이 있었는데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논란을 일으켰어요?

먼저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 들어보죠.

[김원웅 / 광복회장 (광복절 기념사)]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고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 세력입니다."
"촛불혁명으로 친일의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대한민국 뿌리를 조선총독부로 보는 세력이 과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특정 정당을 직접 언급한 건 아니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촛불혁명으로 친일 정권은 무너졌다"는 표현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을 지칭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을 '친일'로 규정하고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한 셈인데요.

광복회 정관에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 반대하는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Q. 국민의힘 반응은 어떤가요?

국민의힘은 "정치 중립의무를 저버린 막무가내 기념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인규 /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기념일인 광복절 기념식을 자기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킨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국민 분열을 방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근본적 책임이 있습니다."

Q.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까지 얘기했는데, 대통령의 경축사 직전에 기념사를 했잖아요?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던 건가요?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사전 녹화로 진행됐고, 어제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관한 리허설 때 방영이 됐습니다.

청와대도 내용을 미리 알았단 얘기죠.

청와대 관계자는 "당혹스럽지만 청와대에서 내용을 고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포용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경축사와 특정 세력을 친일이라 주장하는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동시에 나오면서, 올해 광복절에는 어떤 의미를 담은 건지 국민도 헷갈릴 것 같습니다.

Q.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에서 정치적인 편가르기를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