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분리’도 않더니…숨진 지 이틀 만에 성추행 상관 구속

  • 3년 전


부대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중사 사건 오늘 피의자인 직속상관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사실을 알린 지 70일이 넘도록 가해자 분리조차 하지 않더니 피해자가 사망하자 이틀 만에 군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도서지역 부대 근무 중 A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B 상사가 구속됐습니다.

A 중사가 숨진 날 청구된 영장은 이틀 만인 오늘 발부됐고, 함대 미결수용실에 수감됐습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지 79일 만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27일 A 중사는 그날 바로 C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군은 피해자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해 정식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 중사가 마음을 바꿔 부대장과 면담하고 정식 신고한 것은 70여일 뒤.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오랜 기간 참기 힘든 협박과 회유가 있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군은 성추행을 인지할 경우 법령상으로는 즉시 보고해야하지만 피해자 뜻에 따라야 한다는 훈령을 거듭 언급하며 조치를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공군 이모 중사 사망사건 이후 군이 상충되는 부분을 검토하던 중 또 비극이 발생한 겁니다.

[하태경 / 국민의 힘 의원 (어제)]
“(성추행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지, 그 피해자가 방치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에요.”

해군은 A 중사에 대한 순직을 결정하고 유가족에게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부검을 원치 않는 유가족 뜻에 따라 내일 발인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희정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