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홍어 아니면 돈 안 받아"…알고보니 일본산
  • 3년 전
◀ 앵커 ▶

"흑산도 홍어가 아니면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홍보를 하며 장사를 하던 음식점에서 4년 동안 일본산 홍어를 섞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한 달 동안 단속을 한 결과, 이렇게 수산물들의 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한 식당과 유통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홍어 음식점.

가게 내부엔 "흑산도 홍어가 아닐시 돈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홍보물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음식점 업주]
" 아, 그거는 지금 잘못돼 있어요. 예."

일본산 홍어는 가격이 1kg당 1만 원 안팎으로 kg당 2만 원에서 2만 5천 원인 국내산 홍어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 음식점이 지난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약 4년 동안 판매한 일본산 냉장 홍어는 매달 평균 115kg이나 됩니다.

해당 업주는 "삼합과 회는 국내산을 썼고, 조림과 찜용 홍어만 일본산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음식점 업주]
"일본산을 갖다가 조림으로, 그렇게 해서 팔았고. (홍어 삼합이나 회는) 일본산이 아니에요. 내가 확실하게 해두는 거예요."

적발 이후 조림 홍어와 찜 홍어 원산지는 일본 북해도산으로 표기됐습니다.

## 광고 ##경기 양평군의 횟집.

도미, 농어 같은 생선 원산지가 모두 '국내산'이라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거래내역을 확인해보니 올해 1월부터 일본산 도미와 중국산 농어를 50번 넘게 국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B 음식점 업주]
"아무래도 일본산이라고 써 놓으면 방송에서 저렇게(방사능 우려된다고 보도) 하니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수산물 취급음식점 480곳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원산시를 속여 판 가게가 57곳 적발됐습니다.

국내산으로 속인 원산지는 일본산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산 37건, 러시아산 1건 순이었습니다.

경기도는 다만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수치는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밝혔습니다.

수산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