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맞으면 교실서 마스크 안 써도"…우려에도 새 지침

  • 3년 전
美 "백신 맞으면 교실서 마스크 안 써도"…우려에도 새 지침

[앵커]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학생은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당초 예정대로 가을 학기부터는 학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새로 내놨습니다.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학생은 야외는 물론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CDC는 또 가을 학기부터는 대면수업이 원격수업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던 것을 일부가 마스크를 쓰더라도 전면 대면수업을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침은 현실적으로 학교가 학생의 백신 접종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의 혼선과 함께 교사들이 학생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추적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모니터링를 계속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학교별로) 현지의 상황을 파악하여 필요에 따라 조금씩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이 다시 늘고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지침을 추가로 완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12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백신 승인이 늦어지다 보니 접종률이 3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CDC도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전파될지 판단할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며 백신 접종자를 파악할 수 없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마스크 전면 의무화라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할 수 있고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결정은 학교들에 달려 있습니다."

사실상 학교 현장으로 판단을 넘긴 것입니다.

CDC는 학교 현장에서 백신을 제공하고 백신 접종을 위해 학생들의 결석을 허용하는 등 접종 촉진을 위한 조치들을 독려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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