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청소 노동자 사망…갑질 의혹 제기

  • 3년 전
서울대서 청소 노동자 사망…갑질 의혹 제기
[뉴스리뷰]

[앵커]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청소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의 동료들은 직장 내 갑질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50대 여성 A씨.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서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의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지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A씨가 평소 과중한 업무에 지쳐 있었다는 동료 증언도 나왔습니다.

"샤워장을 제일 많이 힘들어했어요. 엄청 일이 많았거든요. 늘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까웠거든요."

A씨가 일했던 서울대 기숙사 건물입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없는데요.

A씨의 동료는 A씨가 매일 100리터 쓰레기봉투 예닐곱 개를 들고 나르느라 손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의 '갑질'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갑자기 시험을 봤습니다. 관악학생생활관을 한자로 쓰시오, 영어로 쓰시오. 점수가 공개돼 동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

"근로를 하러 왔지 죽으러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주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배려해 꼭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노조는 서울대 오세정 총장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면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노조와의 공동 산업재해 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했습니다.

서울대 측은 A씨 사망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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