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2마리 사육장 탈출…한 마리 사살, 한 마리 추적 중

  • 3년 전
◀ 앵커 ▶

경기도 용인의 곰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사육장을 탈출했습니다.

한 마리는 두 시간여 만에 사살됐지만, 다른 한 마리는 아직도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

어깨에 엽총을 한 자루씩 맨 포수들이, 사냥개와 함께 산으로 향합니다.

오늘 아침 10시 반쯤 용인의 한 곰 사육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반달곰 약 스무 마리가 갇혀 있는 사육장입니다.

곰 두 마리는 이곳 철창 아래로 탈출했습니다.

농장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곰들이 낡은 철창 바닥의 틈을 비집고 나온 겁니다.

신고가 접수되자 용인시청이 즉각 수색에 나섰고, 2시간 20여 분만에 탈출한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발견해 사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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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보고 도망가니까 우리는 거기 있는 걸 아니까 같이 간 양반들이 총으로 쏴서 잡은 거죠."

나머지 한 마리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고, 용인시는 엽사 2개조 10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근 야산을 계속 수색하고 있습니다.

곰이 탈출한 농장은 반달가슴곰 20마리가량을 철창 안에 가둔 채 사육해 왔습니다.

현행법상 10살이 넘은 곰은 웅담 채취를 위해 도축할 수 있는데, 농장을 탈출했다 사살된 곰은 3살 수컷으로, 7년 뒤 도축될 예정이었습니다.

[농장주]
"10년 넘은 거는 약재로 도축해서 팔게끔 돼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한 게 97년, 조금 오래됐습니다."

이 농장에선 지난 2012년에만 두 차례 곰들이 탈출했고, 심지어 등산객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농장 측이 철창 등 사육시설을 법적 기준대로 마련하지 않았고, 또 허가 없이 새끼곰을 불법 증식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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