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김총리 "민노총 집회 강행시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 3년 전
[현장연결] 김총리 "민노총 집회 강행시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김부겸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합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로에 선 만큼 민주노총에 내일(3일)예정인 대규모 집회 개최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저는 오늘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일상 회복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다시 한 번 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6월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 오늘 마침내 800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1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를 사흘 연속 넘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습니다.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의 10명 중 4명이 바로 이 20~30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싸워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부터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끊는 일이 시급합니다.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하나되어 방역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하여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간 연장한 바 있습니다마는 최근 일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수도권은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조치를 추가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율과 책임을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별로 단계 조정의 권한 등을 확대했습니다마는 책임도 함께 따르게 될 것입니다.

전국의 지자체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해 주시고 유행 상황에 따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실내, 실외를 막론하고,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에서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 사례에서 느슨해진 경각심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영국은 방역조치 완화 이후 하루 확진자가 2만8,000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은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도 델타 변이를 방역의 최대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K-방역은 우리 국민 어느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가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무리 힘든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앞에 예외가 없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고 협조해 주신 덕분입니다.

이제껏 일상과 생업을 양보해 가면서 견뎌주신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 국민들의 헌신과 함께 의료진의 땀,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눈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던 많은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

나의 권리와 자유,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가면서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그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고 다짐을 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저와 질병청장이 오늘 오전 민주노총을 직접 찾아가 요청하고 호소드린 바 있습니다만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를 멈춰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일관된, 일치된 방역수칙 준수밖에 없습니다.

모임과 회식은 당분간 자제해 주시고 백신 접종을 맞으셨더라도 실내와 사람이 많은 실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주십시오.

철저한 방역으로 나와 내 가족 우리 사회, 이 나라를 지켜주십시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고 계획된 전 국민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11월에는 온 국민이 일상 회복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와주신 국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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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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