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품 공세?…백신에 1조 뿌리며 '올림픽' 반전 시도
  • 3년 전
◀ 앵커 ▶

도쿄올림픽, 이제 50일 정도 남았는데 일본 안팎으로 반대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1조 원을 투입해서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돈을 풀어서 올림픽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과연 효과가 있을지,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저소득 국가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 정상 회의.

백신 구매 기금에 이미 2억 달러를 낸 일본이 추가로 8억 달러를 더 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합치면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이 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8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금액을 추가해 전부 정확히 10억 달러를 내기로 했습니다."

25억 달러를 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내는 겁니다.

국내용으로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천만 회분도 저소득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우리나라에서 제조하는 백신을 각 나라와 지역에 공급해 가겠다는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 광고 ##도쿄올림픽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나아가 지지를 받겠다는 '로비' 의도가 엿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일 열리는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 지지 성명'을 추진 중인데, '스가 총리가 G7 회의에서 일본의 공헌을 강조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찬동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내부적으론 백신 접종 총력전 나섰습니다.

자위대를 동원해 대규모 접종 센터를 늘리고, 치과의사와 구급구조, 임상검사 인력도 접종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오는 21일부턴 일반인 대상 직장별 접종까지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대하는 여론을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올림픽 자원봉사자 8만 명 중 1만 명이 그만뒀고, 해외에선 대만 야구팀이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팬데믹 와중에 세계 각지에서 최소 9만 명이 운집하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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