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건의에 "고충 이해"…광복절 특사?

  • 3년 전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전보다 유연해진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10일 기자회견 때 답변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어서 주목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간담회 초반 공개 석상에선 한미정상회담 당시 백신 협력과 대미 투자에 협조해준 기업인들에 대한 감사와 덕담이 오갔습니다.

[문 대통령]
"4대 그룹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습니다."

[최태원/SK 회장]
"공장까지 방문해주셔서 엔지니어들도 많이 격려가 많이 됐다고.."

[정의선/현대차 회장]
"방문해 주신 덕분에 미국하고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공개 환담으로 전환되자, 기업 대표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잇따라 건의했습니다.

먼저 운을 뗀 건 최태원 SK 회장.

지난 4월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했던 "경제 5단체의 건의를 고려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대형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경우 총수가 있어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거들었습니다.

## 광고 ##문 대통령의 첫 반응은, '이해한다' 였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고, 경제 상황도 이전과 다르게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되는 점도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올 신년회견 당시엔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밝혔고, 지난달 10일 기자회견 때에도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과 달리 한층 유연해진 입장을 보였단 해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8.15 광복절 특사 가능성을 점치는, 때이른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긍정과 부정 의사를 밝힌 건 아니고, 국민 의견을 계속 경청하겠다는 취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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