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확진 14개월만에 최저…대유행 초기 수준으로

  • 3년 전
美 신규 확진 14개월만에 최저…대유행 초기 수준으로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년여전 대유행 초기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백악관은 내달부터 전직원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천명대로 내려갔다고 전했는데요.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올 1월과 견주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CNN은 다만 주말과 현충일 휴일이 이어졌기 때문에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미국과 전 세계에서 1년 넘게 이어진 인명 손실과 고통 끝에 온 놀라운 이정표라면서 대유행과의 전투에서 강력한 동맹인 백신 덕분에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성인의 60%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많은 주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고, 캘리포니아주 등 몇몇 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했습니다.

백악관도 필수 직원을 제외하고는 재택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다음 달부터 전원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습니다.

어제까지 이어진 현충일 연휴기간 미국의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고 각종 대형 호텔 점유율도 93%에 이르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연휴를 보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의 동맹 감청 의혹 관련 내용도 들어보겠습니다.

다음 주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럽 정상들과 어색한 대면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유럽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취임 후 첫 순방으로 주요 7개국, 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번 순방을 대서양 동맹 재건의 계기로 삼는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지만, 출발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 정보당국의 감청 의혹이 불거지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 국가안보국이 덴마크 정보기관과 협력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프랑스 등의 유력 정치인과 정부 당국자를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사실이라면 2013년 스노든의 폭로 이후에도 감청이 계속됐다는 의미가 됩니다.

감청 대상으로 지목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명하며 미국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첫 대면을 앞두고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첫 폭로가 있었던 2013년 당시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신분이었기때문에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관련 정상들을 직접 만나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인데요.

이번 의혹에 대해 바이든 정부 차원의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백악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적절한 국가 안보 채널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동맹도 정기적으로 서로를 상대로 정보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번 의혹이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전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매우 곤란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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