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총리' 네타냐후 실각?…반대블록 '거국 연정' 눈앞

  • 3년 전
'12년 총리' 네타냐후 실각?…반대블록 '거국 연정' 눈앞

[앵커]

첫 임기와 재집권을 합해 15년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때 중단됐던 거국 연정 구성 논의가 진전된 데 따른 것인데요.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는 현지시간 30일, 중도 성향 야당 예시 아티드가 주도하는 '반네타냐후 블록'과 연정 구성 작업에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 친구 야이르 라피드와 함께 거국 중립 내각을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힙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연정 논의가 중단되면서 네타냐후의 기사회생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휴전과 함께 협상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현재 반네타냐후 블록은 예시 아티드 외에 중도 성향 청백당과 좌파 성향 노동당, 아랍계 정당연합 등이 참여해 57석을 확보한 상태.

여기에 7석의 야미나가 합류하면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4석이 됩니다.

극우와 중도, 좌파, 아랍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이 꾸려지는 셈입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2009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는 12년 2개월간 유지해온 총리직을 내려놓습니다.

네타냐후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참여 의사를 밝힌 베네트 대표의 행동을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좌파 정부를 세우지 마십시오. 이런 정부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에 위험합니다."

지난 2년간 4차례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

'거국 연정'이 구성되면 일단 정국 혼란이 가라앉을 수 있겠지만,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놓고 우파와 아랍계 정당 간 입장 차가 커 파행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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