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가족의 의미…20대 절반 "비혼 동거·무자녀 찬성"

  • 3년 전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20대 절반 "비혼 동거·무자녀 찬성"

[앵커]

정부가 지난 2015년에 이어 5년 만에 진행한 '가족실태조사'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족 개념에 대한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정부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족 형태의 '표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30.4%를 기록했는데,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31.7%로, 5년 새 10%포인트 넘게 줄었습니다.

"혼자 살기도 벅찬 세상에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데 뭐라고 할 이유는 없을 거 같아요. 집값도 많이 비싸졌고…"

특히 20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비혼 독신 또는 동거, 무자녀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각기 자기의 삶을 다르게 계획하고 다르게 살아가듯이 자기가 결정한 일이고 (이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맞춰 정부는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가족으로 인정하도록 가족 개념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족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 및 포용적인 사회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등 법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다만, 기존 가족 제도가 무너져 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가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시범 사업처럼 진행해보고 거기에서 얻은 것을 국가의 전체적인 차원에서 홍보하는 노력을…"

사회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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