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잇단 제보…보건당국 조사 착수

  • 3년 전
◀ 앵커 ▶

MBC가 단독 보도했던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 대리수술 의혹과 관련해 관할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 수술실에서 허리 수술을 집도하던 A씨.

의사가 아니라 환자이송 담당 진료협력팀 과장이었습니다.

봉합수술은 진료협력팀 실장 B씨가 맡았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보도 이후 이 병원엔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병원 측은 누가 실제로 수술을 했는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환자 가족 A]
"'저희 병원이 맞아요' 그렇게 얘기만 하고, 어떻게 됐는지 가르쳐주진 않고, 위에서 내려온 게 없다면서 자기네 진찰은 계속 하시는 것 같아요."

추가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예 수술실에서 의사를 보지도 못했다는 증언입니다.

[환자 가족 B]
"수술이 끝나자마자 엄마가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의사가 안했다'고, 자기 엎드려 있었는데 다 봤다고…"

## 광고 ##취재진은 추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병원 측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관할 보건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의무기록지 등 서류를 점검하고 수술실 입구 CCTV 설치 여부 등을 확인했습니다.

병원 원장과 영상에 등장하는 직원들에게는 면담을 요청하며 사실 관계를 파악 중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강력히 비난받아야 할 비윤리적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의사에게 주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대리 수술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확인될 경우 검찰에 해당 병원과 의사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의사협회는 대리수술을 척결하고 의사윤리를 강화하는 등 의료계 자정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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