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배식·부당 격리…결국 국방부 장관 사과

  • 3년 전


이렇게 나라를 위해 팔을 걷는 장병들에게,

군이 휴가 후 격리 기간동안 형편 없는 식사를 제공해 논란이죠.

비난이 거세지자 국방부 장관이 국민에게 머리 숙였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도 없이 고작 2~3찬에 흰밥만 담긴 형편없는 도시락.

주로 휴가를 다녀온 뒤 방역을 이유로 격리된 군인들이 폭로한 부실한 식사입니다.

군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각 부대가 수요 예측과 배식에 실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군용 햄버거 '군대리아' 재료인 빵은 전체 인원의 절반 수량만 보급받아 반으로 잘라 나눠 먹거나,

꼬리곰탕은 양 조절에 실패하면서 격리자들에겐 아예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병사 1인당 급식 단가는 한 끼에 2천930원.

서울시 초등학생 한 끼보다 800원이나 적은 돈입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 예산이 52조 원인데 이중의 한 1조 6천억 원이 장병들 식단비죠. 다른 비용을 차라리 줄이세요. 못 먹는 군대가 무슨 싸움을 하겠습니까."

격리 시설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도 쏟아집니다.

한 육군 병사가 머문 격리시설은 4시간을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오염물, 담배꽁초로 막힌 하수구, 거미줄 낀 옷걸이로 채워졌습니다.

어떤 곳에는 바퀴벌레가 득실거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권 침해도 심각합니다.

육군훈련소에선 코로나 감염을 막는다며 입소 후 사흘간 양치도, 세수도 못 하게 하고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에만 가게 해 논란이 됐습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 제공, 입영 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군은 해당 부대에 지난해 5월 세탁기 배치와 침대 교체 등 환경 개선을 마쳤다고 밝혔지만,

한때 부실 식단 제보를 막겠다며 휴대전화 압수 등의 황당한 대처를 해 장병들과 부모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취재:한규성
영상편집: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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