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백신 불신에…중국도 화이자 생산·접종 준비

  • 3년 전


자국산 백신만 고집하던 중국도 해외 백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심해서 사은품까지 동원하고 있는데요.

올 여름 화이자 승인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신을 맞은 노인들이 물병과 수건은 물론 계란까지 받고  100만 번째 접종자가 된 시민들은 방역용품 가방부터 꽃다발까지 품에 안습니다.

[베이징 시청구 관계자]
"저희 시청구 100만 번째 백신 접종자이십니다. 꽃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중국 도심의 대형 쇼핑몰 앞에는 천막으로 만들어진 백신 접종소가 설치됐습니다. 임시 접종소까지 늘리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접종 횟수는 2억 2천만 회를 넘어섰지만, 인구 수 대비 접종률은 12%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이 예정된 7월 이전에 인구의 40%에 접종하겠다고 목표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한인 교민이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지 사흘 만에 사망하자 중국 백신을 거부하는 시민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오푸 /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지난 달 26일)]
"중국 백신에 대해선 안심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예방 백신은 항상 전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외국인에게도 선택권을 주겠다며 자국산 백신이 아닌 외국산 백신 승인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오는 7월 이전 첫 외국 코로나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고, 중국 관영매체도 중국 제약 기업이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손 잡고 mRNA 방식의 화이자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판 화이자'를 생산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전에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속도라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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