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지워지지 않는 상흔

  • 3년 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지워지지 않는 상흔

[앵커]

내일(16일)은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이 되는 날입니다.

희생자들이 수습됐던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그날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요.

7주기를 맞아 김경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직도 가족들의 절규가 울려 퍼지는 것만 같은 슬픈 항구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나부끼는 노란 깃발과 리본에는 어느덧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팽목항을 상징하는 빨간 등대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수습된 자리 옆에 놓인 '세월호팽목기억관'.

안타까운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추모객을 맞습니다.

"권재근, 권혁규, 김순금, 김연혁, 리샹하오, 문인자…"

추모객들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집니다.

"말로는 표현하기가 힘드네. 내 자식들이 죽은 것과 똑같고. 그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나."

"다 잊고 있는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일로 챙기지 못하는 것 같지만, 다 마음속에 있고…"

세월과 함께 팽목항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500여m 떨어진 곳에서는 국민해양안전관 건립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0%가 넘었습니다.

단원고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씨는 팽목항 지킴이가 됐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아들, 그리고 희생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잊히면 또 다른 참사는 또 발생할 것 같아요. 남의 아픔이 아니고, 어쨌든 이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잖아요. 많은 사람이 죽었고, 거기에 학생들이 더 많고."

4년 전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목포신항 품에 안겨 있습니다.

참사를 겪고 세월이 흐르면서 선체는 곳곳이 녹슬고 잘려 나갔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목포에 영구 보존·존치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는데요.

정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합니다.

노란 리본 물결 앞에 마련된 작은 추모공간.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의 미수습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참사 이후 일곱 번째 돌아온 봄.

팽목항과 세월호, 그리고 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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