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액 먹이고 물고문…'엽기 폭력' 하동 서당 전수조사

  • 3년 전
체액 먹이고 물고문…'엽기 폭력' 하동 서당 전수조사
[뉴스리뷰]

[앵커]

최근 학생들 간 엽기적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경남 하동의 서당과 관련해 경찰, 자치단체, 교육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서당을 다니는 학생들은 물론 퇴소한 학생들의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에 위치한 한 서당입니다.

이곳에서 엽기적인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예절을 가르친다는 기숙형 학원에 가까운 이 서당은 피해 학생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가해학생들은 때리고, 괴롭히는 정도도 도가 넘었을 뿐만 아니라 변기 물에 머리를 박게 하는 등 엽기적인 폭력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서당에서도 또래 남학생들이 다른 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고, 몸에 이물질을 집어넣었다는 등 엽기적인 폭력 사건이 잇따라 폭로됐습니다.

하동군과 교육당국, 경찰은 하동군 내 서당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하동의 한 초등학교 재학생 60명과 중학교 재학생 41명 등을 대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피해는 없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교생 123명 중 80%는 하동 내 서당 6곳에서 기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당 내에서 학교폭력하고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서 기존의 생활하는 아이들도 추가 피해가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서…"

실제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체액 먹기 등의 학대를 당한 17살 A군은 최근 경찰에 피해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A군은 서당 원장도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된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학교 응급심리 지원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기숙형 서당의 운영 형태가 합법적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한편 학생들의 기숙형 시설에 대한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