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멕시코 9세 소녀 익사

  • 3년 전
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멕시코 9세 소녀 익사

[앵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몰려드는 미국행 이민자들의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새 삶을 살기 위해 밀입국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면서 비극적인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해 질 무렵 사람들을 가득 태운 작은 고무보트 한 척이 열심히 강을 가로지릅니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있는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 땅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입니다.

중미 등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행을 택하는 이민자들은 최근 들어 더욱 늘었습니다.

코로나19와 허리케인으로 고국에서의 삶이 더 힘들어진 탓도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더 이민자를 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어른 없이 나홀로 국경을 넘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보호자 없는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왔어요."

"엄마처럼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몰려오는 이민자들에 부담을 느낀 바이든 정부가 이민자들을 향해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고, 관문 국가인 멕시코도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했으나 이민자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온두라스)에선 더는 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왔습니다."

위험천만한 밀입국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경에선 비극적인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도 엄마, 3살 동생과 함께 미국에 가려고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던 9살 여자아이가 강 한가운데의 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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