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들였는데 1%도 안 써…외면당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 3년 전
15억 들였는데 1%도 안 써…외면당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 EBS 온라인클래스 같은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쌍방향 수업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죠.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기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원격수업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는데 학교 현장에서 실제 이용률은 턱없이 낮았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교육청에서 만든 원격수업 플랫폼 '뉴쌤(New SSEM)'입니다.

기존 공공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해 원격 수업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포부로 지난해 15억 원을 들여 개발했습니다.

"기존에 EBS 등 플랫폼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한계를 넘어선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개발했다고…"

그런데 신학기 들어 뉴쌤을 이용하는 서울 교사는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 걸까.

뉴쌤을 이용 중인 학교 현장에선 효율성과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데이터나 교과서를 볼 때 확대하면 글씨가 깨져요. 오늘도 잠깐 불안정했었는데, 접속이 안 되는 것도 있고 강의 개설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렇다 보니 지난해 뉴쌤을 시범 운영한 학교 15곳 중 절반은 새 학기 들어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37억 원을 투입해 쌍방향 기능을 개선한 EBS 온라인클래스도 이용률이 30%에 미치지 못했고, 대신 서울 교사의 절반 이상은 줌 같은 민간 플랫폼을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외면받는 데는 공공 플랫폼의 잦은 오류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용률이 저조한 데 대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서울 교사의 10% 수준까지 참여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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