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노린 검은손…피싱사기 막은 편의점주

  • 3년 전
기프트카드 노린 검은손…피싱사기 막은 편의점주

[앵커]

딸을 사칭한 피싱 문자를 보고 수천만 원의 재산을 잃어버릴 뻔한 할머니가 극적으로 피해에서 벗어났습니다.

한 편의점주의 기지 덕분이었는데요.

무슨 일인지 정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노인이 편의점으로 들어와 휴대전화를 내밉니다.

딸의 부탁으로 문자내역에 적혀있는 '기프트 카드'를 사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30만 원짜리 카드 6장을 촬영해서 보내줘야 한다는 할머니.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편의점 사장님의 촉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따님이랑 통화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하니까 할머니가 문자메시지 온 걸 보여주시면서 '우리 딸 전화가 고장이 나서 문자로만 하라고 그랬어.' 그러시는 거예요."

할머니는 이미 피싱 조직원에게 계좌번호와 카드 비밀번호 앞자리를 넘겨준 상태였습니다.

편의점 사장님은 곧장 이 길로 할머니를 모시고 근처 치안센터로 향했습니다.

계좌에 들어있던 현금만 6,800만 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할머니의 은행 계좌와 카드를 즉시 지급정지 조치했습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증도 재발급하도록 했습니다.

"나중에 할머니가 오셨어요. 잘 처리했어요. 그러고 오시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할머니 다치시지 않고 피해 안 보셨으니까 저희는 그걸로 됐어요."

경찰은 편의점 사장님의 신속한 신고로 수천만 원대 피싱 사기를 막았다며 사장님을 찾아가 직접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문자, 전화사기가 줄지 않고 있다며 사칭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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