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변창흠 사의 '시한부' 수용…4월초 교체 가닥

문대통령, 변창흠 사의 '시한부' 수용…4월초 교체 가닥

[앵커]

LH 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상 사의를 수용하고, 2·4 부동산 대책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국회 상임위 회의에 출석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의 표명을 대통령에게 하신 바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사의 표명을 하실 생각은 있습니까?)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하겠습니다."

일단 자진 사퇴보다는 사태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이었는데, 오후 들어 갑자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습니다.

LH 투기 의심 직원 20명 중 무려 11명이 변 장관이 LH 사장 재직 시절에 땅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취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겁니다.

문 대통령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2·4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창흠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4 부동산대책의 후속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표를 수리하겠다 뜻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부동산 공급대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변 장관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급대책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한 기초 작업을 끝내고 퇴임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 장관은 다음달 7일 재보선 전후까지 '시한부 장관'으로 활동할 전망입니다.

3월 국회에서 2·4 대책 입법이 이뤄질 전망이고, 다음달 초까지는 신규 택지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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