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톨릭 사상 첫 이라크 방문…시종 "평화·공존"

  • 3년 전
교황, 가톨릭 사상 첫 이라크 방문…시종 "평화·공존"

[앵커]

가톨릭 2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관된 메시지는 평화와 공존이었습니다.

교황은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IS에 초토화된 지역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슬람 최고 지도자도 만나 공존을 호소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북부 도시를 찾아 전쟁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가톨릭 2천 년 역사상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한 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최대 거점이었던 모술에서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날려 보내며 '전쟁 없는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한때 IS가 장악해 도시 전체가 파괴됐던 카라코시와 아르빌도 찾아 전쟁의 상처와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이곳 이라크에서는 많은 형제자매와 시민들이 오랜 전쟁과 폭력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라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느님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꿈을 멈추지 마세요.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앞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도 방문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살던 이곳, 고향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적대감과 극단주의는 종교의 본질이 아닙니다. 테러가 종교를 악용해선 안 됩니다."

또 교황은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도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교황은 3박 4일의 이라크 방문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되돌아가기 전에 신의 축복을 기원했습니다.

"이라크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신과 함께 하소서."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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