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홍콩서 BBC 방송 금지…영국에 맞불

  • 3년 전
중국 본토·홍콩서 BBC 방송 금지…영국에 맞불

[앵커]

영국이 중국의 관영 국제방송, CGTN에 대한 방송 면허를 취소한 지 일주일만에 중국이 영국 BBC 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습니다.

홍콩에서 역시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는데, BBC의 신장위구르 인권 보도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이 BBC 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하고 1년 동안 방송 면허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BBC의 뉴스 보도는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위반했으며, 중국의 국익과 민족적 단결을 훼손했습니다."

홍콩 공영방송 RTHK 역시 중국 당국의 결정을 이유로 BBC 방송 중계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영국이 지난 4일 중국국제텔레비젼, 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면서 방송 면허를 취소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이전까지는 중국 내 일부 4성급 이상 호텔이나 외국인 업무-주거용 건물에서 BBC 뉴스 시청이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진 겁니다.

이에 BBC는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부정확하고 이념적 편견에 기반한 비난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에서 강제노동, 고문과 조직적 성폭행이 자행됐다고 폭로하며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BBC의 신장 수용소 보도나 코로나19 관련 보도들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보도됐다면서 강력히 항의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BBC 방영 금지뿐만 아니라 기자 추방 등 추가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언론 전쟁을 벌이며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기자증 반납 등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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