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북적'…"손님 많은데 지갑 안열려"

  • 3년 전
전통시장 '북적'…"손님 많은데 지갑 안열려"

[앵커]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이 각종 식재료와 제수용품을 내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 망원시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분위기 어떤지 들어봅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망원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시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모습입니다.

상점마다 고기나 야채, 과일, 또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놓고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한 해 중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리는 때로 꼽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활기가 도는 분위기입니다.

상인들은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손님들이 조금씩 더 늘 것이라며 분주하게 움직였는데요.

코로나19 탓에 지난해보다 상품을 적게 준비했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많았습니다.

상인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가족끼리 멀리 못 가니까 집에 계시니까 집에서 먹을 간식거리는 많이 팔리는데, 저희 같은 제수용품은 간소화된 것 같아요. 작년 추석에 완전 딱 50%밖에 안 나가서 이번에는 아예 50%만 가져왔어요. 정말로."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줄었는데도 그나마 저희 시장 많이 찾아주시니까 사람이 많은 편이에요. 나이 드신 분들이 나와서 제수용품이나 이런 걸 사셔야 하는데, 그게 많이 줄었어요. 차례 못 지내게 하니까…"

[앵커]

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작년보다 매출이 많이 줄었을 텐데요.

물가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명절 연휴에도 가족 친구 할 것 없이 모임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까, 음식을 준비할 필요도 줄었고 자연히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 추석 때 명절 특수가 확 줄었다, 이런 것을 느낀 상인들로서는 이번 설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밥상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는데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약 21만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상인들은 밀폐된 대형 마트에 비해 탁 트여있는 전통 시장을 찾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덜하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는데요.

이번 연휴 앞두고 시장 방문 계획 있으시면 마스크 꼭 챙기시고 거리두기 유지하시는 게 안전하다는 점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 망원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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