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울타리’ 속 덜덜…문닫은 동물원, 동물 방치 의혹

  • 3년 전


코로나로 손님이 없어 쉬고 있는 동물원, 그 안에 있는 동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대구의 동물원이 동물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한 동물들 상태는 참혹했는데,

배유미 기자가 동물원 측 해명까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원숭이가 우리 안에서 당근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은 온통 고드름 투성입니다.

물을 공급하는 배수관이 터진 겁니다.

[현장음]
"허겁지겁 먹는다. 허겁지겁 먹어."

낙타는 입 옆으로 누런 거품을 물고 있고,

다른 동물들은 바닥에 고인 물을 핥아 먹습니다.

이 동물원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해 10월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 동물이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졌지만 야외에서 생활하는 일부 동물들은 기존 시설에 남았습니다.

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는 동물원 측이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고 방치하는 등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근 주민]
"큰 고무대야에 물이 하나도 없는데 말들이 그 고무대야를 머리로 쿵쿵 치고 있더라고. 안되겠다 싶어서 물통을 갖고 와서.…"

반면 동물원 측은 이틀에 한 번씩 찾아와 동물들에게 물과 사료를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고드름 속 갇혀있던 원숭이 역시 발견 직후 구조했다고 주장합니다.

[동물원 관계자]
"직원들 70% 이상 다 퇴사했고 적은 인력이다보니 동물 케어 동물 케어(관리) 잘하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요."

대구시는 현장 검증을 벌인 결과 동물원 측이 동물들을 학대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동물원 측과 협의해 동물들을 조속히 다른 시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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