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신 美우선주의' 가속…물량 추가확보 주력

  • 3년 전
트럼프 '백신 美우선주의' 가속…물량 추가확보 주력

[앵커]

백신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 제약사 화이자에 백신 원료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아직 턱없이 부족한 백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 화이자에 백신 원료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앞서 미 행정부는 화이자에 미국인 5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추가 물량을 요청했으나 화이자는 내년 중반까지 생산할 예정인 백신 물량이 세계 각국과 이미 계약돼 있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대신 화이자는 트럼프 정부가 백신 원료 공급업체들에 화이자의 구매 요청을 우선시할 것을 명령한다면 백신을 더 만들어 미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회사 측이 미 정부에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해 "심각한 공급 제한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생산기업의 손실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한 법인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에 있어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면서 미국인이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최우선 순위로 접종하는 것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면 이 법을 발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이자가 미국인들을 위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합쳐 향후 몇 달 안에 3억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현재 개발 단계인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 9억회분도 계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미국에서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알래스카주 의료 종사자가 지난 15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의료 종사자의 알레르기 반응은 역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영국의 의료 종사자 2명이 보인 것과 유사한 과민증 반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이 사람은 다른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보건 당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면서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다만 이 경우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잘 관찰하라고 의료진에게 권고했습니다.

[앵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1월 예정된 조 바이든 당선인 대통령 취임행사도 대폭 축소가 예고됐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당선인 취임준비위원회는 미국인들에게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준비위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가 극히 제한적으로 열리고 퍼레이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취임식에 20만 장의 티켓을 발행했지만, 올해는 국회의원이 1명당 1명의 손님만 초청할 수 있도록 제한됩니다.

준비위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대통령의 위대한 전통을 존중하며, 미국의 비전을 보여주는 취임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난 여름 화상으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취임행사도 시민들이 집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화상 프로그램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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