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백신 연내 공급, 목표치의 10%에 그칠듯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백신 연내 공급, 목표치의 10%에 그칠듯 外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장담했던 만큼의 백신 수량 공급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탈리아는 영국에 이어 누적 사망자가 6만명 이상 나오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기간에 약속했었죠.

올해 안에 3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요.

그런데 실제 공급되는 물량이 목표치의 1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코로나19 백신을 올해 안에 3억회분 공급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급량이 목표치의 1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팀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연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백신이 4천만회분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사람이 두 번 맞아야 하니까, 모두 2천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 같은 공급난으로 보건당국이 이달 안으로 각 주에 배포할 백신 목표량을 크게 줄임에 따라 의료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전담 의료진을 접종하는데 필요한 백신도 모자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백신 제조사들은 제조 공정상의 문제와 원재료 공급의 병목현상을 공급 차질의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의 제조사인 화이자는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백신의 원료물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개발사인 모더나 역시 원료의 대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첫 접종은 이달 8일 영국에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미국에서 접종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도 가장 큰데다 워낙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해왔기 때문이었죠. 미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건 CNN 분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CNN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에서 100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3천여 명으로 파악돼 하루 신규 환자가 나흘 연속 20만명을 넘긴 겁니다. 5일에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천300여 명이 숨져 사망자가 닷새 연속 2천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달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으며 이달 들어 2일에 전날 기준 20만명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CNN은 "지난 1월 20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00만명에 이르는 데 거의 100일이 걸렸다"며 "이제 닷새 만에 1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전역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나흘째 10만명을 넘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달 추수감사절 여행과 모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다른 나라들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얼마 전, 영국에서 누적 사망자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6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누적 사망자가 6만명을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미국·브라질·인도·멕시코·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누적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고강도 제한 조처를 실시한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지만, 당국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4일부터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겨냥한 후속 방역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야간 통행금지와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처가 시행 중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찰 병력 7만명을 배치해 이동 제한 위반을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몇 주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여왕 부부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순번이 올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전했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왕실 측에서는 여왕 부부의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작용을 우려하며 영국 안팎에서 일고 있는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조치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새로운 백신이 나왔을 때 당시 여덟 살, 여섯 살이던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에게 백신을 맞혀 대중의 우려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엿새 연속 2천명을 넘었습니다.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5일 기준 500명을 넘어 지난 봄과 비교하면 1.6배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에 따라 상황이 꽤 심각하다면서 의료 기능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당부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면, 어제 하루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0만여명이었습니다.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천736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154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정치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출범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과의 갈등이 주요 현안이 될텐데요. 미국 의회가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면서요.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요.

[기자]

미국은 중국이 군사 현대화를 진행하며 미군과의 격차를 줄여온 걸 우려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의회가 마련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태평양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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