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키워드] 바이든 시대, 북한의 선택은

  • 4년 전
[한반도 키워드] 바이든 시대, 북한의 선택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핵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선택으로 미국과의 첫 단추를 꿰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 입니다.

북한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들을 정당화시켜줬습니다. 한마디로 '폭력배'인 (김정은을) 자신의 '좋은 친구'라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잘 지내는지 얘기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에는 이틀 만에, 2012년 재선 때에는 사흘 만에, 또,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에도 이틀 만에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침묵은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3주가 넘도록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대미 전략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에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새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오르기 위해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도발한 전력이 적지 않은데요.

2009년 1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자 석 달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2차 핵실험까지 감행했고, 2013년에는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 한 달 만에 3차 핵실험을 해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우리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2월 12일 북부 지하 핵실험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2016년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때 두 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에도 수차례 미사일 발사했습니다.

결국 북미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기까지 했는데요.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로켓맨, 미국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 그는 병든 강아지입니다."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미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미국 정치 상황을 두고 봐야 하는 데다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등 내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또 바이든 당선인이 '핵 능력 축소'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밝힌 만큼 무력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정부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전화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당부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 과연 북한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키워드, 오늘은 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