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 압박하는 바이든…트럼프 "인정 못해"

  • 4년 전
주 정부 압박하는 바이든…트럼프 "인정 못해"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주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는데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론 클레인은 방송에 출연해 각 주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내 일일 감염자 수가 18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현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보고 지방 정부의 자체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나선 건데요.

클레인은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이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 지방 정부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지금부터 취임식 때까지 스스로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인수위 첫 행보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린 데 이어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 코로나19를 시작으로 각 주에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트위터에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가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되자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바이든은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고 적었는데요.

기존 주장의 연장선이었지만, 일부 언론이 '바이든이 이겼다'는 표현을 처음 쓴 것을 거론하며 승리를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하자 발끈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트윗을 다시 올리면서 "바이든은 가짜뉴스 미디어의 눈으로 볼 때만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어제 한국 등 15개국 정상이 최종 서명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과 관한 미국 분위기도 좀 알아보죠.

현지 언론에서는 자칫 미국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요?

[기자]

중국이 참여하고 미국은 빠진 세계 최대규모 자유무역협정, RCEP 서명에 바이든 당선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관심은 RCEP 견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을 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복귀할지 여부입니다.

현재는 미국이 탈퇴하면서 나머지 11개 국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CPTPP를 구성한 상태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 TPP 탈퇴 결정을 비판하며 대중국 강경 대응 방침을 공언해왔지만, TPP 복귀 여부엔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여전히 논쟁적인 사안"이라며 "복귀 여부가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는데요.

아무래도 취임 직후엔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국내 문제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견제를 위해 당장 TPP 복귀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본 것입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RCEP 서명은 세계가 미국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무역 합의에 서명할수록 미국 수출업계는 차차 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무역정책을 마련하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초기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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