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 주저말라"…바이든, 美 망명 DJ에 서한

  • 3년 전
"도움 요청 주저말라"…바이든, 美 망명 DJ에 서한

[앵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은 잘 알려져 있죠.

바이든 당선인이 198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한국의 민주화 상황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낸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2년부터 이어진 미국 망명 기간 동안 미 정치권 주요 인사에게 한국의 민주화와 미국의 대외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문과 기고문을 편지와 함께 주기적으로 보냈습니다.

이중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1983년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아직 만난 적이 없는 듯 김 전 대통령의 성별과 이름을 잘못 쓰기도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함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라며 민주화 운동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듬해 2월 김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편지를 보내 당시 전두환 정권의 주요 인사 해금을 대외선전을 위한 기만적 조치라고 비판하며 현안 논의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대미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그 당시에 조 바이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것이 중요한 의미가…"

망명 중 3∼4차례 만남을 가진 이들의 인연은 김 전 대통령 재임 때도 이어졌습니다.

2001년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오찬 중 즉석에서 넥타이를 바꿔 맨 일화는 유명합니다.

넥타이엔 수프가 묻어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기며 소중히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김대중도서관은 바이든 당선인과 김 전 대통령의 긴밀한 인연을 향후 대미 외교전략 수립에 참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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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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