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서 투표 돌입…혼전 속 개표지연 전망

  • 4년 전
미국 전역서 투표 돌입…혼전 속 개표지연 전망

[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주별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동부지역에서도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워싱턴 D.C에 마련된 투표소에 워싱턴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투표소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워싱턴DC 체육관에 관련된 대선 투표소에 나와 있습니다.

약 1시간 전부터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직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투표소에 사람이 아직까지 많지 않은데요.

아마도 당일 투표소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건 이미 사전투표를 많이 한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숫자가 1억 명을 넘으면서 4년 전 전체 투표 건수의 70%를 넘어선 만큼 오늘 당일 투표가 얼마나 될지가 관심입니다.

한국과 시차가 좀 덜 나는 동부에서 시작해서 더 많이 나는 서부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 DC는 투표가 오후 8시에 마감이 됩니다.

[앵커]

일찍이 투표를 한 일부 마을에서는 개표 결과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햄프셔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 2곳은 이미 투개표가 모두 끝났는데요.

딕스빌 노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표 모두를 가져갔지만, 밀스필드에서는 21표 중 트럼프 대통령이 16표를 가져갔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17표를,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는 14표를 줬습니다.

지난 대선까지는 이 두 마을과 같이 0시에 투표를 함께했던 또 다른 마을 하츠 로케이션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0시 투표 대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각 주별로 투표 시간도 다르고 시차도 있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텐데요.

당선 윤곽은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 2시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끝으로 모든 주에서 투표가 마무리됩니다.

예년 기준으로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쯤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변수가 조금 많습니다.

우선 코로나19 탓에 사전투표 유권자가 1억 명을 넘겼는데요.

급증한 우편투표 영향으로 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박빙의 승부가 맞물린다면 당선자를 가리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두 후보가 승복하지 않는다면 며칠,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지켜왔죠.

결국엔 경합 주가 관건일 텐데 현지 언론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바이든 후보가 우위에 서 있는 것은 맞습니다.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후보가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도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각각 290명,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상했습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바이든의 승리를 96%까지 높여 잡았습니다.

하지만,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남부 '선벨트' 3개 주 등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 주는 오차범위 승부가 많아 당락을 속단하기는 이른데요.

특히 북부에선 펜실베이니아, 남부에선 플로리다 같이 선거인단 수가 많은 경합 주의 결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후보 마지막까지 경합 주를 중심으로 총력 유세전을 펼쳤는데, 오늘은 어떤 일정을 소화합니까?

[기자]

네, 두 후보는 이미 사전투표를 통해서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어제 늦게까지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몰이를 이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백악관에 머물며 밤늦게까지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워낙 돌발일정을 자주 잡아서 연설에 나서거나 현장 일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서 양측 지지자들 간에 충돌,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만큼 백악관 주변에는 높은 펜스가 세워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투표 독려 이벤트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세도 여기서 마무리했는데 선거 날까지 펜실베이니아에 머물면서 당일 현장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DC 투표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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