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의 표명"했지만…문대통령은 반려·재신임

  • 4년 전
홍남기 "사의 표명"했지만…문대통령은 반려·재신임
[뉴스리뷰]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이 관철되지 않은 것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사직서를 반려하고 홍 부총리를 재신임했습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가 끝난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요건 강화를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공평 차원에서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내년부터 3억 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동학개미'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최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지금처럼 10억 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한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서 누군가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제가 현행대로 가는 것에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추경안 등 대형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짓눌려온 관료사회의 항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제출한 사직서를 즉각 반려하고, 홍 부총리를 재신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 국면이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진행 중인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싼 파열음으로 홍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그를 신임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홍 부총리 재신임은 향후 개각 구상과도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는 예산국회가 끝나는 연말께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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