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진범 내가 맞다"

  • 4년 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진범 내가 맞다"

[앵커]

부녀자 14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난 이춘재가 법정에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34년 만에 이뤄지는 이춘재의 법정 증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재판이 열릴 수원지방법원에 나와 있습니다.

이춘재는 조금 전 1시반부터 시작된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범행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춘재는 당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자신이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춘재는 오늘 아침 수감중인 부산교도소를 출발해 11시 55분쯤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아무도 이춘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씨와 변호인들도 조금전 법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춘재의 출석을 앞두고 언론에서는 사진·영상 촬영을 요청했지만, 담당 재판부가 불허해 이춘재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니라 증인으로 출석하고 증인은 공판이 시작된 이후 증인석으로 나오기 때문에 관련 규정상 촬영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고인의 경우 공판 개시 전 또는 판결 선고 시 법정 내에서 촬영을 허가할 수 있지만, 증인에 대한 공개 규정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재판부는 출입 기자들 외에 추첨을 통해 일부 일반인의 방청을 허용했습니다.

[앵커]

이춘재 8차사건은 어떤 사건이죠?

진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기자]

8차사건은 이춘재가 1988년 9월 화성군 태안읍에서 당시 13살 박모양을 성폭행당하고 살해한 사건입니다.

당시 경찰과 검찰은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윤성여씨를 범인으로 검거했고 윤씨는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다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이춘재가 지난해 8차사건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부녀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윤씨는 당시 경찰과 검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이춘재 사건을 재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뒤늦게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춘재 사건은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사건 아닙니까?

이춘재의 범행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경찰은 영구미제로 남을 수 있는 화성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9차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의 DNA라는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이춘재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 사이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지에서 여성 14명을 살해하고 34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겁니다.

이 중 5건의 살인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돼 이춘재의 범행임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건 모두 공소시효가 완성돼 이춘재를 추가로 처벌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